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문화유산 전문가 유홍준 교수가 직접 추천한 한국 문화유산 BEST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각 지역은 고유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미를 자랑하며,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적 감각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1. 전남 영암·해남·강진 지역
주요 볼거리: 월출산 도갑사, 무위사, 김영랑 생가, 다산초당, 하멜기념관
이 지역은 한국 불교 건축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절과,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담긴 인물들의 흔적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특히 월출산 자락의 무위사는 겸손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찰로,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강진에서는 정약용 선생이 유배 중에 머물며 '경세유표'와 같은 대표 저서를 남긴 다산초당이 유명합니다. 또한 김영랑 생가와 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정서가 살아 있는 공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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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가 추천하는 한국 문화유산 여행지 BEST |
2.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주요 볼거리: 불국사의 축조 기법, 연화교, 옛 화장실, 석굴암의 인공 돔 구조
불국사는 토함산 기슭의 기울어진 지형을 활용하여 축대를 쌓고 평탄화한 독창적 구조로 유명합니다. 특히 연화교는 연꽃 모양이 새겨진 계단으로 장식되어,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대표적 조형미입니다.
석굴암은 인공적으로 쌓은 돔 구조로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뛰어난 고대 건축물입니다. 불상의 아래에서 흐르는 감로수는 구조적 균형과 철학적 상징성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3. 영주 부석사와 안동 병산서원
주요 볼거리: 부석사의 무량수전, 병산서원의 배치미, 한국 건축의 정수
부석사는 그 자체로 한국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고려 시대 건축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시적인 공간미를 자아냅니다.
병산서원은 안동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국 유교 교육기관의 이상적인 배치를 보여주는 곳으로,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색의 공간입니다.
4. 백제 역사유적지구 (공주·부여·익산)
주요 볼거리: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익산 미륵사지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공주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대표적입니다.
부여에는 백제 사찰의 중심지였던 정림사지와 왕릉인 능산리 고분군이 있습니다.
익산은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석탑으로 백제의 불교문화와 건축기법을 잘 보여줍니다.
유홍준 교수가 전하는 메시지
유홍준 교수는 “한국의 모든 지역은 박물관”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1993년에 출간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했습니다. 이 책은 비소설 분야 최초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한 권으로 읽기』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안내서로,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미적 가치를 함께 느끼는 계기를 제공합니다.